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10주년 기념 홈페이지

10년을 밝히는 조합원의 기억 

 조합원 이야기마당 후기 

이야기마당 후기를 모아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여성주의학교 12년 이야기마당>후기, 드디어 공개합니다^^ (7/2 토, 오후 3시)

  • 모임명 : 살림 여성주의학교 12년 이야기마당


  • 일시 : 2022년 7월 2일(토) 오후 3시
  • 장소: 역촌살림 3층


  • 함께 이야기 나눈 사람들 : 살림 여성주의학교와 함께한 46명
  • 함께 나눈 이야기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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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역촌살림을 향하는 길은 무더웠지만 괜스레 설레었습니다.

최근에는 바쁜 일상으로 살림과 무관하게 지내던 터라 쑥스러워 마른 침을 삼키면서 걸었습니다. 시간을 잘못 알아 집에서 두시간 반이나 일찍 출발하다보니 많이 이른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3시에 시작이라 오히려 일찍 나온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정말 푹푹 찌는 무더운 날이라 탈수 증세로 숨을 몰아쉬면서 쉴 자리를 찾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교육나눔위원회 위원들이 이야기마당 세팅을 하느라 분주하였습니다. 도울 상황과 체력이 아니라 조용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한의원 소파에 앉았습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없어 땀이 송글송글 맺힐 무렵, 한의원 간호사께서 4층엔 선풍기가 있으니 거기가 더 좋겠다며 안내해주셨습니다. 선풍기를 잠시 쬐다 너무 지쳐서 기다란 소파에 가디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누웠습니다. 교육나눔위원들이 의자와 책상을 나르는 모습이 보였지만, 이야기마당을 참여하려면 모른 척해야 했습니다. 아마도 교육나눔 위원들 보기에는 많이 불편하셨을 거예요. 탈수 때문에 누워서 쉬는 줄 모르셨을 테니까요.


어쨌든 누워서 쉬고 나니 한결 컨디션이 나아져서 이야기마당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무더운 날씨였는데도 여섯 개 조 모두 여성주의학교 수료자들로 꽉 들어찬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여성주의학교 12년을 돌아보는 영상을 보고, 중요 패널들의 사연을 듣는 시간도 감동적이고 유익했습니다. 특히 시타님이 정말 변했다는 문장을 증언한 무영님의 진술에 시타님과 몽님 등 여러 명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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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조로 모여서 우리가 만들어갈 여성주의학교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나눔을 가졌습니다.

“나는 살림에서 여성주의학교가 ------------------면 좋겠다. 왜냐하면 ---------------------때문이다.“ 와 두어 가지 내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발표한 후 대표를 정해 앞에서 발표하였습니다. 저희 6조는 다른 한 분과 제가 발표자로 나섰습니다. 저는 여성주의학교가 어색한 관계를 다정하게 연결하면 좋겠다. 왜냐하면 나는(우리는) 더 촘촘하고 긴밀한 연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는 취지로 발표하였습니다. 특히 공동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인 00여성주의학교 수료생들은 코로나가 심각한 상황에서 열린 온라인 수업이었고, 이후 후속모임조차 없어 너무 아쉬운데다 땡땡여성주의학교는 기수에도 못 끼니 서럽다고 했더니 많은 분이 공감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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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넘게 열띤 토론과 발표 사이에 엄청난 수고와 섬세함으로 차려낸 간식을 먹었습니다.

처음으로 맛보는 곤약쫀드기와 비건 간식에 이어 다양한 제철과일과 견과류까지, 끝까지 입이 즐거운 간식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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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이 곁들여진 뒷풀이에서는 여성주의학교 이끔이인 시타님을 향한 고발과 감사가 폭주했습니다.

여성주의학교 강의 후 매번 뒷풀이를 하자는 여러 차례의 건의에도 시타님이 끄덕 않고 버티더라는 고발에 이어 어떤 분은 6기 강의 때 시타님이 한 마디 한 마디를 정성스럽게 했다며 감동했습니다. 더욱이 6기에서 직원과 임원이 많이 배출되었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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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여성주의학교의 전 기수가 한자리에 모이다 보니 기밀(?)이 유출돼서 시타님이 해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다른 기수에서 했던 “로맨스”강의를 우리 기수에도 보충해달라며 10기들이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여성주의학교 강사진을 많이 배출하자는 의견과 여성주의학교 평생교육원 건물을 세우자는 건의가 있었고, 여성주의학교 건물은 아직 빚이 있어서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훈훈한 미담과 안타까운 사연도 이어졌습니다.

10기의 어떤 분이 같은 기수 수료생들을 집으로 초대해 지금까지 후속모임을 이어간다는 말에 많은 기수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남성을 위한 땡땡여성주의학교 수료생들은 당연하게 받았던 남성의 혜택이 여성의 희생과 구조적인 불평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부끄러웠다며 지금까지 30권 가까이 여성주의책을 공부한다고 밝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무엇보다“여성주의학교는 숨통이었다"는 여러 분의 절절한 증언은 많은 이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아이 돌봄을 해주는 여성주의학교 서비스 덕분에 마음 편히 강의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사실은 밤 12시까지 듣고 싶었다는 조합원의 사연이었습니다. 평생 여성주의를 모르고 살다 우연히 여성주의학교 강의를 듣고 집으로 가는 중에 여성의 억압적인 현실과 불평등한 희생에 순간 구역질이 나서 힘들었다는 사연을 들으며 울컥했습니다.


은평구 지역주민과 동네친구들, 더 많은 이들에게 여성주의학교가 알려지고 소문났으면 좋겠다는 사회자 몽님의 바람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 되었습니다.

모든 목소리가 존중받는 여성주의학교 12년, 이야기마당에서 살짝 아쉬운 면도 있었습니다. 뒷풀이를 마치고 다 같이 정리하면 좋겠다는 건의를 듣고도 컨디션이 좋지 않고, 집이 멀어 일찍 나서야 하는 사람은 괜히 마음이 무겁습니다. “거리가 멀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분들은 먼저 돌아가셔도 된다”는 멘트가 있다면 가볍고 감사한 마음으로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교육나눔위원회에 감사를 표현하는 영상을 촬영한 부분입니다. 처음에는 모르고 따라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왠지 찜찜했습니다. 저는 살림 조합원으로서 살림이 누구에게도 과도한 권력을 주거나 추앙하지 않는 평등함에 자금심을 느낍니다. 교육나눔위원회가 수고한 것을 큰 박수로 격려하고 감사를 표현하는 것과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함께 할게요.” 라는 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다릅니다. 조금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이런 것이 모임의 관례가 될까봐 조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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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년보다 앞으로의 12년, 아니 120년 살림의 여성주의학교를 더욱 기대합니다.

살림의 여성주의학교는 누군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고, 벗을 연결했으며, 예전과 다른 삶을 살게 하고, 공동체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했습니다. 지난 12년 간 변함없이 여성주의학교를 기획하고 지원한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성주의학교 12년 이야기마당을 통해 여성주의학교의 변천사와 의미를 되짚을 수 있어 뭉클했습니다. 특히 여성주의학교를 향한 거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조합원들의 포부에 놀랐고, 조합원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여성주의학교가 살림 조합원만의 학교가 아닌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발돋움하는 멋진 메신저가 되기를 바라는 많은 조합원이 있음을 기억하시고, 앞으로 살림의 여성주의학교를 더욱 건강하고 평등하게 발전시켜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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